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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별 이칭과 의미ㅣ호칭ㅣ한자어 쉽게 이해하기

by 뉴쿱스 2023.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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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적으로 사람의 나이를 글로 쓸 경우, 그 가운데서도 특히 어른의 나이를 밝힐 때는 흔히 별칭(이칭)을 사용했습니다. 나이를 좀더 고상하게, 문학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이러한 별칭을 정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100세 시대인 요즘과 달리, 옛날에는 평균수명이 짧았던 것도 특징입니다. 오늘은 나이별 이칭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고 낯선 표현에 익숙해지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나이별 이칭과 의미ㅣ호칭ㅣ한자어
나이별 이칭과 의미ㅣ호칭ㅣ한자어

 

15세: 지학(志學)

 학문에 뜻을 두는 나이. 공자(孔子)가 열다섯 살 때 학문에 뜻을 두었다고 한 것에서 유래하여 '지학=15세'라는 의미로 굳어졌다. 지학은 공자 같은 성인(聖人)도 나면서부터알게 된 것이 아니라 어려서부터 학문에 뜻을 두고 부지런히 갈고 닦아 뜻을 이루었음을 강조한 것이다. 따라서 '지학'은 인격 수양과 완성을 위한 학문에 뜻을 두는 나이로, 세월이 흐르면서 15세를 뜻하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16세: 과년(瓜年)

 혼기(婚期)에 이른 여자의 나이. 즉 16세를 말한다. 《정인벽곡가》에 '파과(破瓜)'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는 여자 나이 열여섯 살, 남자 나이 예순네 살을 뜻한다. 여자가 월경을 처음 시작하게 되는 열대여섯 살의 나이를 파과기(破瓜期)라고 하는 것도 여기서 유래되었다. 또 옛적에는 '벼슬의 임기가 다한 해'를 과년이라 하였고 남자가 관직에 오르는게 당연했기에 남자 나이 64세를 과년으로 보았다. 오늘날에는 남자의 나이 64세라는 의미는 거의 없어지고, 혼기에 접어든 여자의 나이로 통용되고 있다.

 

20세: 남 - 약관(弱冠) / 여 - 방년(芳年)

 약관은 갓을 쓰는 나이 즉 남자 나이 20세를 일컫는 말로 약년(弱年/若年) · 약령(弱齡)이라고도 한다. 방년은 꽃다운 나이, 곧 스무 살을 전후한 여성의 나이를 일컫는 말로 방령(芳齡) · 묘년(妙年) · 묘령(妙齡)과 같은 뜻이다. 그렇지만 요즘에는 서로 어울려 사용해도 무방하다는 견해도 있다. 방년의 경우 반드시 20세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고, 스물을 전후한 무렵의 젊은 나이를 통칭하는 용어로 '방년 18세', '방년의 꽃다운 처녀'와 같은 형태로 쓰인다.

 

30세: 이립(而立)

 마음이 확고하게 도덕 위에 서서 움직이지 않는다는 뜻. 공자(孔子) 자신의 체험에 바탕을 둔 것으로, 30세가 되어 학문의 기초가 확립되었다(而立)고 하였다. 따라서 가정이나 사회에 어느 정도 기반을 닦는 나이를 통칭한다.

 

40세: 불혹(不惑)

 세상일에 정신을 빼앗겨 갈팡질팡하거나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게 되었음을 뜻한다. 공자가 40세에 이르러 몸소 겪은 것을 바탕으로 하였으며, 《논어》<위정편>에 언급된 내용이다.

 

50세: 지천명(知天命)

 하늘의 명을 알았다는 뜻으로, 나이 50세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여기서 천명(天命)이란, 우주만물을 지배하는 하늘의 명령이나 원리, 또는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가치를 가리키는 유교의 정치사상을 말한다. '천명을 안다(知天命)'는 것은 하늘의 뜻을 알아 그에 순응하거나, 하늘이 만물에 부여한 최선의 원리를 안다는 뜻이다. 즉 마흔까지는 주관적 세계에 머물러렀으나, 50세가 되면서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세계인 성인(聖人)의 경지로 들어섰음을 의미한다.

 

60세: 이순(耳順)

 귀가 순해진다는 뜻으로, 나이 60세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이순은 '소리가 귀로 들어와 마음과 통하기 때문에 거슬리는 바가 없고, 아는 것이 지극한 경지에 이르렀기 때문에 생각하지 않아도 저절로 얻어지는 것', '말을 들으면 그 미묘한 점까지 모두 알게되는 시기', '남의 말을 듣기만 하면 곧 그 이치를 깨달아 이해할 수 있는 시기' 등 여러 가지로 해석된다. 각각의 해석에 차이점은 존재하지만, 귀에 들리는 모든 소리를 이해한다는 점만은 공통적이다. 따라서, 이순은 귀가 순해져 사사로운 감정에 얽매이지 않고 모든 말을 객관적으로 듣고 이해할 수 있는 나이를 뜻하며, 육순(六旬)과 같다.

 

61세: 환갑(還甲)

 천간(天干)과 지지(地支)를 합쳐 60갑자(甲子)가 되므로 태어난 간지(干支)의 해가 다시 돌아왔음을 뜻하는 61세가 되는 생일. 회갑(回甲), 화갑(花甲/華甲), 주갑(周甲)이라고도 한다. 과거에는 '사람이 70살 사는 이, 예로부터 드물다.'는 시가 있듯이 70살 된 노인을 보기 드물어 환갑만 살아도 큰 경사로 여겼다. 사람들이 환갑상에 놓은 밤과 대추를 얻어다가 자손들에게 먹이면서 장수하기를 빌기도 했다. 그러나 평균수명이 길어진 오늘날에는 환갑이 점차 의의를 상실하고 있다.

 

62세: 진갑(進甲)

 60갑자가 지나고 태어난 간지(干支)의 해가 다시 돌아왔음을 뜻하는 61세의 생일을 환갑(還甲)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환갑에서 한 해 더 나아간 해의 생일, 곧 62세 때의 생일을 진갑(進甲)이라고 한다. 말 그대로 1년을 더 나아간다(進)는 의미이며, 만으로는 61세가 된다. 예전에는 진갑을 기념하여 음식을 차려놓고 손님들을 대접하기도 했으나, 오늘날에는 '인생은 60부터', '60청춘'이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로 노령 인구가 증가하면서 환갑 · 진갑의 의미도 비교적 축소되었다. 

 

70세: 고희(古稀)

 70세. 또는 70세에 이른 것을 축하하는 의례희수(稀壽)라고도 한다. 중국 당나라 시인 두보의 《곡강시》에 나오는 '인생칠십고래희'에서 유래한 말이다.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는 '인생은 기껏 살아본들 70세는 엣날로부터 드물다'라는 뜻이다.

 

71세: 망팔(望八)

 여든을 바라본다는 뜻으로, 장수(長壽)의 의미가 함축되어 있는 표현이다. 이제 71세가 되었으니, 80세까지도 넉넉하게 살 수 있겠다(살기를 바란다)는 뜻에서 '여든을 바라본다'고 한 것이다. 이와 비슷한 표현으로 망칠(望七: 61세), 망구(望九: 81세), 망백(望百: 91세)이 있다. 망륙(望六: 51세)도 쓰이기는 하지만 거의 드물고 그 미만에서는 사용하지 않으며 건방지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

 

80세: 산수(傘壽)

 우리말에서 80세를 일컬을 때 일반적으로 구어로는 여든 살이라 하고, 문어로는 팔순으로 표현한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사람의 나이를 글로 표현할 경우, 특히 어른의 나이를 밝힐 때는 흔히 별칭(이칭)을 사용했다. 옛날에는 평균수명이 짧아 80세 이상 사는 경우가 드물었다. 심지어 70세까지 살아도 아주 오래 산 것으로 여겼다. 이는 70세를 흔히 고희(古稀)라는 별칭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알 수 있다. 이와는 달리 80세, 90세에는 별칭이 따로 존재하지 않았으나 사람들 사이에서 억지로 갖다 붙이는 경우가 생겨났고, 산수도 그러한 표현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81세: 망구(望九)

 90세를 바라본다는 뜻으로, 81세(여든한 살)의 별칭이다. 망구에는 81세가 되었으니, 이제 아흔까지도 넉넉하게 살 수 있겠다는 만수무강(萬壽無疆)의 뜻이 담겨 있다. 이와 같은 표현으로 망륙(51세), 망칠(61세), 망팔(71세), 망백(91세)이 있다. 숫자 앞에 '망(望: 바랄 망)'을 붙이는 것은 어른의 장수(長壽)를 경축함과 동시에 더욱 오래 살기를 바란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곧 '망(望)'은 장수와 관련이 있는 표현으로, 망구를 포함한 위의 5가지 경우 외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90세: 졸수(卒壽)

 나이 90세를 일컫는 우리말로 '구순(九旬)' 또는 아흔 살'이 있다. 일반적으로 90세를 높여 부를 때는 아흔 살이라는 표현보다 구순이라고 한다. 옛날에는 70까지만 살아도 장수라고 여겼기에 팔순이나 구순에 관한 별칭은 따로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억지로 별칭을 만드려는 심리에서 90세를 뜻하는 '졸수'라는 일본식 표현이 들어오게 되었다. 졸수의 '卒'에는 '마친다, 죽는다'는 뜻이 있어 사용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91세: 망백(望百)

 백세(百歲)를 바라본다는 뜻으로, 91세를 나타내는 말이다. 90세를 지났으니 이제 100세도 멀지 않았다는 만수무강(萬壽無疆)의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한학(漢學)이 융성하던 유교적 전통사회의 산물로, 예부터 윗사람이 웃어른의 나이를 말할 때는 구어가 아닌 숫자 뒤에 세(歲)를 붙여 표현했다. 또 어른의 나이를 글로 적을 때는 존경이 높인다는 뜻으로 망백과 같이 별칭을 사용했다. 숫자 앞에 '망(望)'을 붙이는 것 역시 어른의 장수를 경축함과 동시에 더욱더 오래 살기를 바란다는 뜻이 들어있다. 

 

100세: 상수(上壽)

 병 없이 하늘이 내려준 나이라는 뜻으로, 100세의 별칭이다. 또한 장수한 것을 상 · 중 · 하로 나누었을 때 가장 많은 나이라는 의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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